베트남 결혼 정보 매거진 ‘아오자이’에서 베트남 결혼 지참금, 국제결혼 조건, 혼인신고 서류, 결혼업체, 문화, 현실과 후회 후기 등 다양한 최신 정보들을 구독하여 만나보세요!

베트남 국제결혼 절차 초보를 위한 8단계 완벽 로드맵

COLUMNIST
by 배유나 (Bae Yu-na)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는 일,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국제결혼’이라면, 설렘과 동시에 막막함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언어와 문화, 행정 절차가 생소한 베트남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님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면, 바로 이 글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19,700여 쌍이 국제결혼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으며, 그중 베트남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결코 적지 않은 분들이 여러분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 듯, 베트남 국제결혼 절차 전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8단계 완벽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이 글만 끝까지 읽으셔도 앞으로 무엇을, 어떤 순서로 준비해야 할지 명확한 그림을 그리실 수 있을 겁니다.

한복을 입은 한국 남자와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여자가 마주 보고 서 있다

1단계: 베트남 국제결혼 절차, 첫 단추를 꿰는 ‘방향 설정 및 업체 선정’

모든 여정의 시작은 방향 설정입니다. 베트남 결혼 준비는 크게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국제결혼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개인 진행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기에 어떤 방식이 본인에게 더 적합할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업체를 통하면 복잡한 서류 작업이나 현지와의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비용이 발생하고 업체의 신뢰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반면 개인 진행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힐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 첫 번째 결정이 앞으로의 국제결혼 순서 전체의 난이도와 방향을 좌우하게 됩니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단순히 비용뿐만 아니라 나의 상황, 성향, 가용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업체와 개인 진행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추후 베트남 국제결혼: 업체 vs 개인진행, 비용부터 성공률까지 솔직 비교 에서 더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단계: 운명의 상대를 만나다, ‘현지 맞선 및 교제’

방향을 정했다면, 이제 베트남 현지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날 차례입니다. 업체를 통하든 개인적으로 만나든, 중요한 것은 단순히 프로필 사진 한 장으로 상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가치관, 성격, 미래에 대한 계획 등을 공유하며 진지하게 교제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교제 기간은 단순히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넘어, 훗날 F-6 결혼비자 발급의 핵심 요건인 ‘혼인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함께 찍은 사진, 영상 통화 기록, 메시지 내역 등은 모두 두 사람의 사랑을 증명하는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섣부른 결정보다는, 시간을 갖고 서로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단계: 서류와의 전쟁 선포, ‘양국 혼인신고 서류 준비’

본격적인 행정 절차의 시작이자, 많은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서류 준비’ 단계입니다. 한국인 남편과 베트남인 아내가 준비해야 할 서류는 각각 다르며,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남편은 혼인관계증명서(상세), 가족관계증명서(상세), 범죄경력증명서, 건강진단서 등을 준비해야 하고, 베트남 아내는 혼인상황확인서, 출생증명서, 신분증 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베트남에서 발급된 서류는 한국어로 번역 및 공증을 거쳐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서 ‘영사확인’을 받아야 하고, 한국에서 발급된 서류 역시 베트남어로 번역, 공증 후 외교부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서류 하나하나의 유효기간도 신경 써야 하기에, 이 단계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서류 준비에 대한 전체 목록과 상세한 안내는 향후 [AB-001] 베트남 국제결혼 서류, 완벽 가이드 칼럼에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4단계: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 길, ‘양국 혼인신고’

모든 서류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양국에 두 사람이 법적으로 부부임을 신고할 차례입니다. 중요한 점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 모두 혼인신고를 해야만 법적인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선택지가 등장합니다. 한국에 먼저 혼인신고를 할 것인가, 베트남에 먼저 할 것인가?

어느 국가에 먼저 신고하는지에 따라 전체적인 베트남 결혼 준비 기간과 절차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 먼저 혼인신고를 하는 ‘선(先) 한국 혼인신고’ 방식이 더 보편적이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베트남에 먼저 신고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각 방식의 장단점과 절차에 대해서는 국제결혼 혼인신고 순서, 잘못하면 3개월 손해? 칼럼에서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해 드릴 예정이니, 미리부터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5단계: 가장 높은 산, ‘F-6 결혼비자 신청’

양국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아내가 한국에 합법적으로 장기 체류하며 함께 살기 위한 F-6 결혼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 단계가 바로 베트남 국제결혼 절차의 ‘가장 높고 험한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비자 심사는 매우 엄격하며, 법무부에서 정한 4가지 핵심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바로 ▲소득 요건 ▲주거 요건 ▲의사소통 요건 ▲혼인의 진정성입니다. 이 네 가지 요건 중 하나라도 미흡하면 비자 발급이 거절될 수 있으며, 한 번 불허되면 6개월간 재신청이 불가능하기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F-6 비자의 핵심 요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AC-001] F-6 결혼비자 4대 핵심요건, 이것만 알면 합격! 칼럼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결혼비자 신청 서류들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꼼꼼하게 검토하는 남성의 모습

6단계: 떨리는 기다림, ‘결혼비자 심사 및 발급’

F-6 비자 서류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또는 총영사관)에 접수하고 나면, 길고 떨리는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비자 심사 기간은 접수 시점의 업무량이나 개별 케이스의 특수성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수개월이 소요됩니다.

이 기간 동안 영사는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두 사람의 혼인 진정성을 심사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 서류를 요청하거나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에 있는 남편의 주거지나 직장으로 출입국 공무원이 직접 실태조사를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면, 드디어 꿈에 그리던 F-6 비자가 아내의 여권에 찍히게 됩니다.

7단계: 드디어 함께, ‘신부 입국 및 외국인 등록’

아내가 결혼비자를 발급받았다면, 이제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재회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한 후, 잊지 말고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아내가 한국에 입국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남편의 주소지 관할 출입국·외국인관서를 방문하여 외국인 등록을 하고 ‘외국인등록증(ARC)’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외국인등록증은 한국에서 아내의 신분증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카드이므로, 반드시 기한 내에 신청해야 합니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베트남 아내를 맞이하며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는 한국인 남편

8단계: 진짜 시작, ‘행복한 한국 생활 정착’

외국인 등록까지 마쳤다면, 길고 복잡했던 모든 행정 절차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갈 행복한 결혼 생활의 ‘진짜 시작’입니다.

이제 남편은 아내가 낯선 한국 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생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부터 시작해, 한국어 교육을 돕고, 지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무엇보다 따뜻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결혼이민자 조기적응프로그램이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내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을 위해 남편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베트남 아내 입국 D-DAY, 남편의 한국 초기 정착 준비물 칼럼에서 자세히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국제결혼의 전체 과정을 8단계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이 로드맵이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던 막연한 불안감을 걷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각 단계마다 수많은 디테일과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큰 그림을 이해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칼럼들을 통해 각 단계별 상세 정보와 실질적인 팁을 아낌없이 공유해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베트남결혼 매거진 아오자이 2025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