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 정보 매거진 ‘아오자이’에서 베트남 결혼 지참금, 국제결혼 조건, 혼인신고 서류, 결혼업체, 문화, 현실과 후회 후기 등 다양한 최신 정보들을 구독하여 만나보세요!

베트남 신부 입국 D-DAY, 남편의 한국 초기 정착 준비물

COLUMNIST
by 배유나 (Bae Yu-na)

수개월, 혹은 1년이 넘는 기나긴 서류 전쟁과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공항 게이트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재회하는 순간. 아마 베트남 신부 입국을 준비하는 모든 남편분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감격적인 장면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순간은 결코 해피엔딩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써 내려갈 긴 이야기의 ‘진짜 시작’입니다. 이제 다문화가정 남편으로서, 당신은 아내의 낯선 한국 생활을 이끌어 줄 가장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남편분들이 아내의 한국 초기 정착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하십니다. 단순히 먹고 잘 곳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아내가 겪을 문화적 충격과 외로움을 보듬어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심한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이 칼럼에서는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나열하는 ‘쇼핑 리스트’를 넘어, 아내의 마음에 평생 기억될 감동을 선사할 ‘남편의 완벽한 정착 준비물’을 함께 챙겨보려 합니다. 베트남 국제결혼 8단계 로드맵에서 마지막 단계였던 ‘행복한 한국 생활 정착’, 그 첫 단추를 제대로 꿰어봅시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꽃다발을 들고 비행기에서 내린 베트남 아내를 따뜻하게 포옹하며 맞이하는 남편의 감격적인 모습.

1. 베트남 신부 입국, 우선은 ‘마음’의 준비물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아내를 맞이하는 남편의 마음가짐입니다. 아내는 사랑하는 당신 하나만을 믿고, 수년간 살아온 고향과 가족, 친구들을 뒤로한 채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외여행만 가도 겪는 사소한 불편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 넘치는 인내심: 모든 것이 낯선 아내가 실수를 하거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한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왜 이것도 몰라?’라고 탓하기보다, ‘모르는 게 당연하지’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차근차근 알려줄 인내심을 준비하세요.
  • 따뜻한 공감 능력: 아내가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짓거나, 말 못 할 우울감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다들 그렇게 살아’라는 말 대신, ‘고향 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얼마나 힘들까’라며 마음을 읽어주는 공감의 한마디가 최고의 약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저희가 다룰 [DA-002] 베트남 아내의 향수병 대처법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든든한 지지자 되기: 혹시 모를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이나 오해로부터 아내를 보호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편의 몫입니다.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한국 초기 정착 성공의 8할입니다.

이 마음의 준비물만 잘 챙겨도, 당신은 이미 최고의 다문화가정 남편이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2. 그녀만을 위한 ‘공간’의 준비물

마음의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아내가 지낼 물리적인 공간을 따뜻하게 채워줄 차례입니다. 단순히 ‘우리 집’이 아닌, ‘아내의 새로운 보금자리’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베트남 아내를 위해 아늑하고 깨끗하게 준비된 침실. 창가에는 햇살이 비치고, 화장대 위에는 작은 꽃병과 환영 카드가 놓여 있다.

개인적인 공간과 용품

부부의 공용 공간 외에 아내만의 작은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작은 화장대 하나, 자신만의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서랍장 하나만으로도 아내는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기초 화장품 및 위생용품: 베트남과 기후, 물이 달라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습니다. 순한 성분의 기초 화장품과 클렌징 제품, 그리고 익숙한 향의 바디워시 등을 미리 준비해두는 센스를 발휘해 보세요.
  • 편안한 실내복과 수건: 낯선 환경에서의 숙면을 도와줄 부드러운 잠옷과 포근한 수건을 여러 장 준비해 주세요.
  • ‘베트남의 향기’ 한 스푼: 아내가 좋아하는 베트남 과자나 인스턴트 커피(G7 커피 등), 간단한 소스(느억맘 등)를 미리 구비해두는 것은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비법입니다. ‘당신을 위해 이만큼 신경 썼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됩니다.

3. 낯선 세상을 탐험할 ‘생활’의 준비물

집이라는 안전지대를 벗어나, 아내가 한국 사회를 직접 경험하고 부딪힐 때 필요한 실용적인 준비물들입니다.

베트남 아내의 한국 초기 정착을 위한 필수 준비물인 T머니 교통카드, 한국 유심칩, 아내 명의의 은행 통장, 그리고 휴대폰 선물을 살펴보고 있는 한베부부.

  1. 필수 행정 처리 준비: 베트남 신부 입국 후 90일 이내에 반드시 마쳐야 할 ‘외국인 등록’을 잊지 마세요. 관할 출입국·외국인관서 위치와 필요 서류를 미리 파악해두고, 함께 방문할 날짜를 계획해두어야 합니다.
  2. 교통카드와 통신 준비: 충전된 T머니 교통카드 한 장은 아내가 혼자서도 외출할 수 있는 ‘자유’를 선물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입국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신청해 둔 한국 유심(USIM)칩이나 휴대폰을 준비하여 베트남 가족과 자유롭게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3. 금융 생활 준비: 아내 명의의 은행 계좌를 함께 만드는 것은 경제적 독립의 첫걸음입니다. 남편이 주는 용돈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함께 가정을 꾸려가는 주체적인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러한 생활 준비는 아내의 자립심을 키워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초기 정착에 드는 비용에 대해서는 [AE-006] 베트남 아내 입국 후, 초기 정착 비용 상세 예산 짜보기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4. 외로움을 이겨낼 ‘관계’의 준비물

아무리 남편이 잘해줘도, 남편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아내가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 가족과 친구 소개: 아내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소개해 주세요. 이때, 아내를 ‘우리 가족의 새로운 일원’으로 진심으로 환영해달라는 사전 교감이 중요합니다.
  • 든든한 지원군 연결해주기: 전국 각지에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아내에게 최고의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자조 모임이나 한국어 교실, 각종 문화 프로그램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함께 방문해 보세요. 센터를 200% 활용하는 비법은 [DA-007] 칼럼에서 상세히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아내가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할 때 도움을 주는 구체적인 방법은 [DA-008] 아내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 돕기 칼럼에서 더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긴 여정 끝에 드디어 한국에 온 아내.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값비싼 선물이 아니라, 나의 삶과 세상을 기꺼이 나누려는 남편의 따뜻한 마음과 세심한 준비입니다. 오늘 함께 챙겨 본 이 준비물 리스트가 당신의 한국 초기 정착 프로젝트에 든든한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작은 노력들이 모여, 두 분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베트남결혼 매거진 아오자이 2025년 6월